전기 수직이착륙기, 일명 eVTOL이 하늘을 수놓으며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2025년 5월, 에어 모빌리티 기업 젯슨(Jetson)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 최초의 eVTOL 경주 영상을 공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젯슨 원(Jetson One)이 만든 하늘 위의 레이스는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기술적 진보와 모빌리티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 포스트에서는 젯슨 원의 기술적 특징, 경주 현장의 의미, 그리고 eVTOL 시대의 미래 전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본다.
1. 젯슨 원(Jetson One)의 기술력과 구조적 특징
젯슨 원은 개인용 항공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체로 평가받는다. 이 기체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탄소 섬유 소재를 채택해 매우 가볍고 강도가 높은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전체 기체 무게는 약 86kg의 탑재 한도를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이는 파일럿 1인을 탑승 대상으로 하며, 도심 또는 근거리 비행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젯슨 원은 총 8개의 전기 모터와 프로펠러를 갖추고 있으며, 이 구성은 이중 안전을 염두에 둔 설계다. 예를 들어, 하나의 모터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되어도 나머지 모터가 충분히 비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구조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최대 속도는 102km/h로, 일반적인 도심 내 교통 수단으로도 경쟁력이 있다. 다만, 최대 비행 시간은 20분으로 제한되어 있어 아직 장거리 이동에는 제약이 있다.
조종 방식도 인상적이다. 젯슨 원은 4축 조이스틱을 통해 직관적이며 간단한 조작이 가능해, 항공 면허가 없는 사용자도 기본 교육을 받으면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개인용 항공기의 대중화를 위한 핵심 요소다.
2. 세계 최초 eVTOL 레이스가 가지는 의미
2025년 5월 8일, 젯슨은 스웨덴의 한 전용 비행장에서 촬영된 eVTOL 레이스 장면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8미터 높이의 거대한 파일런을 중심으로 펼쳐진 고속 비행 경주를 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젯슨 CEO 스테판 다엔(Stéphan D'haene)이 직접 조종사로 등장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레이스는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를 넘어, eVTOL 기체의 실제 조종 능력과 기동성을 대중에게 검증받는 자리였다. 고속 비행 중 장애물을 정밀하게 통과하며 레이스를 이어가는 모습은 eVTOL 기체의 정밀 제어 기술과 조종 안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파일런을 이용한 고도 제어 실험 또한 의미가 깊다. 이는 일반적인 드론의 수직 상승/하강과 달리, 고정된 장애물을 회피하면서도 정해진 고도를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 비행 기술이 요구되며, 이는 향후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현실적인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험대였다.
또한, 실제 레이스에 CEO가 직접 조종사로 등장한 것은 기술적 자신감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이는 젯슨이 자사의 제품에 대해 얼마나 신뢰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안전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전략이기도 하다.
3. 안전성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대비
젯슨 원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단연 '안전성'이다. 기체에는 자동 호버링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조종자가 조작을 멈추거나 손을 놓는 경우에도 기체는 자동으로 정지 상태를 유지한다. 이는 초보자나 비상 상황에서 안정성을 크게 높여주는 기능이다.
또한, 비상 상황 대응 장치로는 레이더 센서를 기반으로 한 자동 착륙 시스템이 있으며, 파일럿이 조종을 완전히 상실한 상황에서도 기체는 주변 환경을 분석해 가장 안전한 착륙 지점을 찾아 자동으로 하강한다. 이는 특히 도시 내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안전장치는 '탄도 낙하산'이다. 이는 기체 전체가 비상 상황에서 낙하할 경우 자동으로 낙하산이 펼쳐져 지면과의 충돌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낙하산 시스템은 이미 경비행기 등에서 사용되어 검증된 기술이며, 젯슨 원에 맞춰 소형화 및 경량화되어 탑재된 것이다.
회사는 이 외에도 기체 제어 시스템에 AI 기반 실시간 진단 기능을 접목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안전 프로토콜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술 진보와 함께 상용화 단계를 앞당기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평가된다.
▣ 결 론
젯슨 원이 공개한 세계 최초의 eVTOL 레이스는 단순한 쇼케이스가 아니라, 차세대 개인용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실질적으로 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알루미늄과 탄소 섬유로 구성된 초경량 기체, 8개의 전기 모터로 구현된 정밀 비행, 그리고 조종자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기능은 젯슨이 가진 기술력의 총집합이라고 볼 수 있다.
경주에서 보여준 조종 기술, 고도 제어, 정밀 회피 기동은 향후 도심 항공 이동 수단(UAM)으로서 eVTOL의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조종사가 아닌 일반인이 조작 가능한 직관적 조종 시스템은 모빌리티 산업의 대중화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앞으로의 과제는 배터리 지속 시간의 향상과 더불어, 기체 단가의 하락, 그리고 각국의 항공 규제 해소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젯슨 원의 사례는 eVTOL 시대가 결코 먼 미래가 아님을 증명해주었다. 도로를 벗어나 하늘로 나아가는 모빌리티 혁신의 시작점에 서 있는 지금, 우리는 조만간 하늘을 나는 개인용 교통수단이 일상이 되는 날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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