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초대형 해킹 사건을 일으키며 다시금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사이버 범죄를 넘어 북한의 재정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라자루스는 비트코인 수조 원을 탈취하고, 이를 기반으로 북한 정권에 직접적인 자금원을 제공하고 있는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정체는 단순한 해커 집단을 넘어 국가 주도의 사이버 작전 조직이며, 내부 해커들에게 군 복무 면제와 아파트 제공 등의 특혜가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1.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의 실체
라자루스는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통해 처음 세계 무대에 등장한 이후, 각종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타깃으로 한 공격을 이어왔다. 미국 법무부는 라자루스를 "북한 군사 조직과 연계된 해커 그룹"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군사적 전략 수행을 위한 사이버 전사로 분류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해킹 사건 중 하나는 2017년부터 확산된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이다. 이 악성코드는 병원, 공공기관, 기업 등을 마비시킨 후 비트코인을 요구하며 큰 피해를 유발했다. 이런 수법으로 라자루스는 약 30억 달러, 한화로 약 4조 4,000억 원의 비트코인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단순한 인터넷망 침입이 아니라, 감시 체계가 가장 느슨한 시점을 포착해 장기적인 해킹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능력을 보인다. 예컨대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건에서는 1년간 침투 흔적을 숨기며 10억 달러를 탈취하려 했다. 결과적으로 8,100만 달러 송금 후 시스템이 멈춰 더 큰 피해는 막았지만, 이들의 치밀함은 세계 금융계에 큰 경종을 울렸다.
2. 해킹이 곧 산업, 엘리트 해커 양성에 나선 북한 체제
북한은 라자루스와 같은 해커 집단을 단발적인 범죄조직이 아닌,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산업의 일환으로 육성하고 있다. 라자루스 해커로 활동하다 FBI에 실명이 공개된 '박진혁'은 김책공업종합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김일성종합대와 함께 북한 IT 인재 양성의 양대 산실로, 1999년부터 컴퓨터과학 전공을 개설하고 프로그래밍 및 사이버 보안 인재를 집중 양성해왔다.
이 과정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국가적 전략의 일부로, 고등학생 시기부터 해커로서의 자질을 평가하고, 만 11세부터 특별반을 통해 훈련시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예로 선발된 이들은 중국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라자루스 소속으로 배속된다. 이들에게는 세대 단위 아파트 제공, 군 복무 면제, 가족 우대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해킹 능력 그 자체가 국가 기여도로 환산되는 셈이다.
더욱이 이들은 국제 해킹 대회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2023년 전 세계 학생 1,700명이 참여한 '해커어스(HackerEarth)' 온라인 대회에서는 상위 5명이 전부 북한 출신이었다. 이는 북한이 단순한 폐쇄국가가 아닌, 사이버 공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략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3. 기술과 심리를 동시에 조종하는 사회공학적 해킹 전략
라자루스의 해킹 수법은 단순한 기술적 침입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사회공학적 해킹 기법에도 능하다. 예컨대 방글라데시 국영은행 해킹 사건에서는 직원들에게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보내 시스템에 접근했다. 특히, 국제 송금 메시지가 자동 생성되는 SWIFT 시스템을 직접 해킹하지 않고, 은행 내부 직원의 컴퓨터 사용을 교란하는 방식으로 송금을 시도했다.
또한, 팩스 시스템의 스위프트 코드 기록기를 원격으로 조작해,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리는 정밀한 수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보안망을 뚫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실수나 혼동을 유도하는 고도의 전략임을 보여준다. 라자루스는 실제 해킹보다 이와 같은 "심리적 틈"을 공략하는 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사이버 보안 컨설팅 회사 NCC는 라자루스를 '고도로 숙련된 정예요원, 하위 실행자, 외부 대리인으로 구성된 다층 구조'라고 분석했다. 특히 라자루스는 체포에 대한 두려움 없이 활동하는 집단으로, 러시아 해커조직보다도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정치적, 군사적 전략과 결합된 집단이기 때문이다.
▣ 결 론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는 단순한 해커 집단이 아니다. 이들은 국가 전략의 일부로서, 해킹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북한 정권의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어린 시절부터 사이버 전사를 양성하고, 이들에게 세대 아파트나 군 면제 등 실질적 보상을 제공하며 충성심과 능력을 모두 확보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라자루스의 활동은 기술적 능력을 넘어 인간 심리와 사회적 구조까지 파고드는 복합적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 이들은 SWIFT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고 송금을 유도하거나, 거래소 보안망을 뚫어 대규모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등의 수법으로 국제 금융 시스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북한의 경제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라자루스와 같은 해커 집단의 활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국제 사회는 이들에 대한 기술적 방어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정보 공유와 제재 강화, 그리고 사이버 보안 교육 강화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사이버 전쟁은 이미 현실이며,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관련 이전글
2025.02.19 - [분류 전체보기] -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이철남(리철남) , 한국 귀순 가능할까?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이철남(리철남) , 한국 귀순 가능할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대한민국으로 귀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쟁터에서 포로가 된 북한 병사가 한국행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sstt551.tistory.com
2025.02.27 - [분류 전체보기] - 북한, 5년 만에 외국인 관광 재개 (프랑스인 관광객 '비오' 여행기)
북한, 5년 만에 외국인 관광 재개 (프랑스인 관광객 '비오' 여행기)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서방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번 관광은 나선 경제특구에서 진행되었으며, 프랑스인 관광객 비오 씨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sstt551.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