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에서 ‘신뢰’라는 단어가 자주 오르내린다. 이는 특정 정치인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은데, 최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그동안 지은 죄가 많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민주당 계열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대표적인 원로다. 그런 인물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편 유 전 총장은 비판의 근거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가 쌓아온 여러 정치적 문제와 그로 인해 형성된 불신의 벽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무신불립’은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라는 뜻으로, 정치적 리더십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본 글에서는 무신불립이라는 고사성어의 의미,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유인태 전 총장의 비판 배경, 그리고 이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목 차💡
1. 무신불립의 의미
2. 이재명 대표 비판과 그 배경
3.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의 시각
▣ 결 론
1. 무신불립의 의미
‘무신불립(無信不立)’은 중국의 고전 『논어』에 등장하는 구절로, 흔히 공자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여러 해석 중 핵심은 “사람 사이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어떠한 관계나 조직도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 간의 관계든, 정치 지도자와 국민 사이의 신뢰든 마찬가지다. 신뢰가 깨어지면 비판적인 시선이 커지고, 그 비판이 쌓이면 더욱 깊은 갈등과 분열의 골로 이어지기 쉽다.
이 고사성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정치인이라면 언행과 정책, 그리고 이를 둘러싼 도덕성에서 국민들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결국 유권자들은 그 정치인에게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처럼 믿음의 중요성은 비단 개인의 일상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가 운영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정치 분야에서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한국의 정치판에서 신뢰의 문제는 더욱 예민해 보인다. 대중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정치인들의 발언을 접하고, 기억하고, 판단한다. 거기에 SNS와 미디어가 덧붙여지면서, 한 번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대표를 언급하며 ‘무신불립’을 꺼낸 것은, 국민적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을 강하게 드러낸 상징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2. 이재명 대표 비판과 그 배경
유 전 총장의 발언을 살펴보면 이재명 대표에게 “그동안 지은 죄가 많다”며 업보가 쌓였다고 단정 짓는다. 특히 “워낙 신뢰를 잃어 비호감도가 제일 높은 정치인이 됐다”라는 표현은 이 대표가 처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는 그간 ‘사법 리스크’ 논란, 당내 계파 갈등, 지지층과 비지지층의 극명한 대립 등을 겪으며 다소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호감도가 높게 측정된다는 점 역시, 이러한 유 전 총장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자료로 기능한다.
유 전 총장은 이 대표가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나거나 실용주의 노선을 언급하며 정책적으로 ‘포용’을 시도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금 누구를 만나고 무슨 정책을 얘기해도 결국은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통해, 이미지 회복이라는 것은 단순히 만남 몇 번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김경수 전 지사의 과거 발언 역시 이러한 맥락을 함께 보여준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022년 대선과 그 이후 치러진 총선 및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이는 이 대표의 정치 행보가 주변 인물들에게도 적잖은 상처를 남겼음을 시사한다. 결국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내부의 목소리와 외부의 비판을 모두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당내외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3.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의 시각
유인태 전 총장은 정치적 중량감을 지닌 원로로 평가받는다. 참여정부 정무수석과 국회의원 경력, 그리고 오랜 시간 민주당 계열에서 활동하며 쌓은 인맥과 경험은 그의 한마디가 가볍게 치부되기 어렵게 만든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현 정치권 전반에 대한 통찰을 이어간다.
예컨대, 탄핵 정국을 둘러싼 언급에서도 “결국은 만장일치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날 것”이라며 법적 다툼보다는 정치권이 민심과의 소통, 그리고 신뢰 회복에 더욱 집중해야 함을 시사했다. 이런 시각은 ‘무신불립’이라는 고사성어와 일맥상통한다. 정치가 발전하려면 지도자와 국민 사이의 두터운 신뢰가 절실하며, 이는 거창한 정책 공약보다는 꾸준한 소통과 성실한 자세로 증명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렇듯 유 전 총장은 단순히 이재명 대표 개인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가 걸어온 정치적 행보가 더 이상 대중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른바 ‘업보’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는 이를 복구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정치란 결국 사람을 설득하고,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일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불신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 결 론
결국 정치의 본질은 ‘신뢰’에 달려 있다.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그 사람과 말이 통하고 진정성이 전해져야 한다. 이는 곧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고사성어가 지닌 메시지이기도 하다. 최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며 신뢰의 중요성을 상기시킨 것은, 한국 정치가 안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즉 정치인과 국민 사이의 거리감, 당내 갈등, 높은 비호감도—를 한 번에 짚어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재명 대표가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인물들을 만나고 어떻게 이미지를 쇄신하려 하든 간에, 결국 최종적인 평가는 ‘신뢰 회복에 성공했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다. 과거 행적에서 비롯된 비판을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실제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정치의 기본이다.
무신불립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지금, 우리 모두는 정치인이든 시민이든 간에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신뢰를 잃으면 한 나라의 미래도 흔들릴 수 있다. 요란한 구호와 선전보다는, 작은 약속이라도 실천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정치권이 다시금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이재명 대표 또한 ‘독보적 비호감’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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