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책 의견

전광훈 목사의 전한길 비판, 역사 논쟁과 극우세력의 분열

견금 2025. 2. 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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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면을 살펴보면, 극우 성향의 집회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사이에서 ‘역사 인식’을 둘러싼 비판이 오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드러난 극우 세력 간 집회 주도권 다툼이 더욱 가열되는 모양새다. 이 갈등이 단순히 두 사람 사이의 비판을 넘어, 극우 성향 집회를 주도하는 개신교 단체들의 내부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글에서는 최근 전광훈 목사가 공개적으로 전한길 강사를 비판한 경위를 살펴보고, 이 문제를 둘러싼 극우 집회 주도권 다툼과 그 배경을 정리해본다. 더불어 이러한 논쟁이 가져올 사회적 함의를 짚어본다.

유튜브 <전광훈TV> 방송 화면 갈무리.

💡목  차💡

1. 논쟁의 시작: 전광훈 목사의 전한길 비판
2. 극우 집회 주도권을 둘러싼 양분화
3. 극우 세력 내부 갈등이 미치는 영향

▣ 결  론

1. 논쟁의 시작: 전광훈 목사의 전한길 비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전광훈TV’를 통해, 한국사 강사 전한길을 직접 비판했다. 문제의 발언은 “역사를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강도 높은 표현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전한길 강사가 과거에 했던 발언들, 예컨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 표명,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는 입장 등을 겨냥했다는 평가가 많다.

 

전 목사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전한길 강사에게 “3.1절에 광화문 집회에 나와달라”고 요청을 했고, 어느 정도 긍정적인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에게 묶여 있어서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다”라는 언급을 덧붙였다. 이는 결국 극우 성향의 개신교 세력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집회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 목사는 방송 말미에 “전한길 선생에게 다시 한 번 연락해 광화문 집회에 꼭 나오도록 설득해볼 것”이라며, “만약 (이 제안을) 거부한다면 자유통일주의자라고 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전한길 강사의 참여 여부가 극우 세력 내에서 한쪽 주장을 지지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2. 극우 집회 주도권을 둘러싼 양분화

전 목사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극우 성향 개신교 집회는 크게 두 축으로 갈려 있다. 하나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주최하는 집회이고, 다른 하나는 손현보 목사가 중심이 된 ‘세이브코리아’ 집회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사법부 폭동 등을 배후 조종했다고 지적받은 전광훈 목사 측과, 헌법재판소를 직접 ‘휩쓸겠다’는 강경 발언을 보여준 세이브코리아 측이 각각 세력을 확대하려는 양상이다.

 

전한길 강사는 이 중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참석해 “헌재를 휩쓸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광훈 목사는 전한길 강사를 자신이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 쪽으로 끌어오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분위기다. 결국 전 목사는 극우 세력 안에서도 자신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3.1절 광화문 집회에 나오지 않으면 친북·종북·친중 세력으로 볼 것”이라고까지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양분화는 단순히 교회 간 경쟁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극우 세력이라는 점은 같을지라도, 서로 지향하는 정치적 전략이나 외연 확대 방식에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갈등이 전광훈과 손현보, 혹은 그 추종자들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지만, 그 근간에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나 탄핵 가능성에 대한 입장 차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본다.


3. 극우 세력 내부 갈등이 미치는 영향

극우 성향 집회 주도권 다툼은 사회적으로도 여러 가지 우려를 낳는다. 무엇보다 정치적 극단주의가 결집해 과격한 방식으로 거리 집회를 이끌 경우, 일반 시민이 느끼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개신교 내부에서도 이런 갈등은 신앙과 정치가 과도하게 뒤섞여 교회를 분열시키고, 종교의 본질을 훼손하는 사례로 지적된다.

 

이러한 극단적 갈등은 향후 한국 사회의 정치 지형에도 일정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극우 성향 집회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데 성공하면, 대중의 시선이 보수 성향 인사들의 발언과 행동에 더욱 쏠릴 수 있다. 그 결과, 보수 진영 전체가 극단주의 세력과 동일시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반면, 극우 세력 내의 분열이 장기화하면 그 영향력이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 나아가, 전광훈 목사와 전한길 강사의 ‘역사 인식’을 둘러싼 논쟁은 일부 극우 단체가 ‘민주화 운동’이나 ‘전직 대통령 평가’와 같은 역사적 사실들마저 정치적으로 재단하려는 시도임을 보여준다. 이는 사회적 합의가 비교적 확고한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 불필요한 반목을 일으키고, 역사 교육 현장에서도 갈등을 확대할 소지가 있다.


 

▣ 결  론

전광훈 목사와 전한길 강사의 충돌은 극우 성향 집회 세력 내부의 분열과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을 계기로 대규모 집회를 이끌어온 극우 세력이, 이제는 서로 다른 교회나 강사를 중심으로 세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이는 단순히 목회자 간 갈등이라기보다, 극우 집회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경쟁 구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갈등은 역사 해석과 민주화 운동 평가 등, 이미 큰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영역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과격한 발언과 ‘친북·종북·친중’이라는 낙인찍기는 한국 사회의 갈등 구도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 아니라, 대중의 피로감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결국 극우 세력이 주도권을 두고 벌이는 다툼은, 교계와 정치권 사이의 긴장감을 한층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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