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시 사용하는 조영제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MRI 검사는 신체 내부를 보다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필수적인 영상 진단 방법이지만, 조영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영흔 교수 연구팀은 40~60세 성인 17만5125명을 대상으로 가돌리늄 기반 조영제 사용과 파킨슨병 발병률을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조영제 사용과 신경계 질환 간의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목 차💡
1. 가돌리늄 기반 조영제의 종류와 안정성
2. 연구 결과: 조영제 사용과 파킨슨병 발병률 비교
3. 가돌리늄의 뇌 기저핵 축적과 파킨슨병 연관성
4. 조영제 사용에 대한 신중한 접근 필요성
▣ 결 론
1. 가돌리늄 기반 조영제의 종류와 안정성
가돌리늄 기반 조영제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선형 타입(linear type) 조영제로, 이는 상대적으로 화학적 결합이 약해 체내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는 거대고리 타입(macrocyclic type) 조영제로, 보다 안정적인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어 배출이 용이한 편이다. 검사 목적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타입의 조영제가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거대고리 타입이 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두 종류의 조영제 모두 파킨슨병 발병과 관련성이 높게 나타났다.
2. 연구 결과: 조영제 사용과 파킨슨병 발병률 비교
연구팀은 조영제를 사용한 군과 사용하지 않은 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 조영제를 사용한 그룹에서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선형 조영제와 거대고리 조영제 두 그룹 모두 비사용군에 비해 높은 발병률을 기록했으며, 두 조영제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또한 조영제를 단 한 차례만 사용한 환자군에서도 80% 이상의 비율로 파킨슨병이 진단된 사례가 확인되어, 단기적인 노출만으로도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조영제 사용이 단순한 진단 도구가 아니라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임을 시사한다.
3. 가돌리늄의 뇌 기저핵 축적과 파킨슨병 연관성
파킨슨병은 뇌의 기저핵 부위가 손상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도파민 생성 세포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면서 운동 기능 저하와 인지 능력 변화 등을 유발한다. 가돌리늄은 조영제로 사용될 때 일시적으로 배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체내 특정 부위, 특히 뇌 기저핵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축적이 신경 독성을 유발하여 도파민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번 연구 역시 가돌리늄의 뇌 내 축적이 파킨슨병 발병을 촉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MRI 조영제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때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장기적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4. 조영제 사용에 대한 신중한 접근 필요성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MRI 조영제 사용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고, 필수적으로 조영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안전성이 검증된 조영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영제 사용 후 체내 배출을 돕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신장 기능 모니터링을 권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가돌리늄 조영제의 대체 물질 개발과 체내 축적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적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결 론
이번 연구를 통해 MRI 검사 시 사용하는 가돌리늄 기반 조영제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특히 누적 사용량이나 조영제의 타입과 관계없이 단 1회 사용 후에도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한 사용이 요구된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 MRI 조영제 사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대체 방법을 고려하는 등 신경계 건강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기전과 안전성 확보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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