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단어가 있다. 바로 ‘노당족’이다. 노당족은 당(糖)을 줄이거나 아예 섭취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건강을 위한 개인적 관심이 커지면서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간 달콤한 음료 대신 ‘제로’ 음료를 찾거나, 아예 탄산음료를 끊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그 결과, 국내 음료 시장에 적잖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음료 업계의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다양한 파장이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노당족이 나타나게 된 배경과 그들이 끼치고 있는 시장의 변화, 그리고 관련 산업의 대응 전략까지 살펴본다. 당류 함량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가 주목받으면서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목 차💡
1. 노당족의 등장 배경과 특징
2. 노당 트렌드가 가져온 음료 시장의 변화
3. 커피믹스와 제로 제품, 확산되는 저당 전략
▣ 결 론
1. 노당족의 등장 배경과 특징
노당족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작용한다. 예전에는 ‘단 음료 한두 잔쯤 마셔도 괜찮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당 섭취와 비만, 당뇨,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과의 연관성이 알려지면서 당류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노당족은 혈당을 높이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탄산음료’를 가장 먼저 지목한다. 탄산음료의 톡 쏘는 상쾌함을 선호하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제로 탄산음료’나 ‘탄산수’ 같은 대체 음료를 찾는 모습이다.
노당족의 가장 큰 특징은 식생활에서 당류를 줄이거나 아예 배제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탄산음료를 마실 바에야 아예 안 마신다’거나 ‘음료가 필요할 땐 제로 음료만 선택한다’는 태도가 있다. 예컨대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는 음료는 물론이고, 커피도 달콤한 시럽이나 설탕을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의식이 확산되면서, 음료를 고를 때 ‘당 함량’ 혹은 ‘무가당’ 여부를 가장 먼저 살피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고, 나아가 건강관리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2. 노당 트렌드가 가져온 음료 시장의 변화
노당족의 증가로 인해 음료 시장에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탄산음료 매출이 크게 줄어듦과 동시에, 기업들의 이익률이 하락해 적자를 기록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분기 음료 부문에서 약 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는 점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기존에는 ‘칠성사이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던 기업이었지만, 노당족의 영향으로 인한 탄산음료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LG생활건강 음료 부문 역시 영향을 받았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에 인수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고 알려졌다.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파워에이드 등 내놓는 제품 대부분이 ‘당 함유 음료’인 만큼, 노당 트렌드가 확산되자 매출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펩시도 제로 음료 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리자, 코카콜라음료 쪽의 타격이 컸다. 업계 관계자들은 “탄산음료는 배달 음식이 잘 팔릴 때 함께 많이 팔렸는데, 배달 시장 위축과 맞물려 구매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이처럼 음료 회사들이 매출 방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판촉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다 보니, 매출액만큼은 어느 정도 유지하는 듯 보여도 이익률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판촉비용과 마케팅비용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더욱 악화되고, 시장 전체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지는 양상이다.
3. 커피믹스와 제로 제품, 확산되는 저당 전략
탄산음료 시장뿐 아니라 커피믹스 시장에도 노당 트렌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달콤한 커피믹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커피믹스 시장 규모가 매년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커피믹스 시장은 약 95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나 감소했다. 이는 ‘달콤한 커피’를 즐기기보다는, 과도한 당 섭취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식음료 업체들은 저당 혹은 무당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동서식품이 최근 출시한 ‘제로 커피믹스’ 역시 이 흐름의 일환이다. 기존 커피믹스에서 설탕과 프림을 빼거나 최소한으로 줄여 칼로리 부담을 대폭 낮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탄산음료 시장도 마찬가지다.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제로 에너지드링크’ 등 차별화된 신제품들이 출시되며 노당족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결국 노당 트렌드는 다이어트·건강관리 트렌드와 맞물려 더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설탕 섭취를 극도로 꺼리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식음료업계 전반이 ‘저당화’ 또는 ‘무당화’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단맛으로 승부하던 제품 전략이 통하지 않게 되면서, 향후 시장 경쟁력의 관건은 ‘맛있는 무당’ 제품을 얼마나 안정적·혁신적으로 생산하느냐가 될 것이다.
▣ 결 론
노당족의 등장은 단순한 ‘탄산음료 기피’ 정도로 끝나지 않고, 국내 음료 시장 전반의 판도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건강을 위해 당류를 기피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탄산음료 제조사들은 직격탄을 맞아 실적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나아가 커피믹스 시장에서도 당 함량이 낮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달콤한 믹스커피 브랜드들이 잇달아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의 저당·무당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업체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제로 음료’와 ‘제로 커피’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시장 경쟁력은 ‘당을 넣지 않으면서도 맛을 최대한 살리는 기술 개발’에 달려 있다. 건강과 맛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가 식음료업계의 커다란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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