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두 달간의 침묵을 깨고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3월 2일, 그는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을 관람하며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인 복귀가 아닌, 정치권에서 다시 한 번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의 복귀가 앞으로의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 한동훈의 복귀, 의미와 배경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당대표직을 사퇴한 이후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해왔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속에서 그의 사퇴는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하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하며 다시금 정치 무대로 돌아왔다.
그의 첫 공식 행보는 보훈과 안보를 강조하는 자리였다.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을 관람하며 그는 "이 작은 소극장에 모인 마음이 결국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국가 안보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그는 당대표 재임 시절 추진했던 법안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한상국 상사를 포함한 군인 영웅들의 계급 추서 방식 개정을 이뤄냈으며, 군 유족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을 인정하는 국가배상법 개정을 성사시켰다. 이러한 발언은 보수 진영 내에서 그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 87년 헌법 체제 극복 주장과 정치적 의미
한 전 대표는 전날(3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87년 헌법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87 체제를 극복하자는 말은 단순하게 권력 구조만 바꾸자는 게 아니다"라며, 군과 영웅들에 대한 차별 대우 조항들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중 배상 금지' 조항과 같은 문제 조항을 개정하여 대한민국이 50년, 1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87년 체제는 6월 민주항쟁 이후 탄생한 현행 헌법 질서를 의미하며, 대통령 직선제와 삼권분립을 바탕으로 한다. 이를 극복하자는 발언은 현재의 헌법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으며, 대통령제 개헌 논의를 다시금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그가 강조한 '희생정신'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87 체제를 문 닫겠다는 자세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며, 본인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이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층 내에서 개혁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3. 한동훈의 향후 행보와 정치적 전망
한 전 대표는 이번 복귀를 단순한 일회성 행보로 끝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3월 5일 자신의 자서전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 향후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의 공개 행보에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배현진, 고동진, 박정훈, 우재준, 정성국, 한지아 의원을 비롯해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이 동행하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시켰다. 이는 향후 국민의힘 내에서 그의 세력 재건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 윤종성 전 국방부 천안함조사단장과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도 연극 관람에 함께하며 보훈과 안보 이슈를 강조했다. 이는 한 전 대표가 보수 진영 내에서 '국가 안보'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향후 그는 당내 입지를 다시금 넓혀가면서 차기 총선 또는 대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국민의힘 내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 결 론
한동훈 전 대표의 복귀는 단순한 정치인의 재등장이 아니라, 보수 진영 내에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보훈과 안보를 강조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87년 체제 극복을 주장하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개인적인 활동이 아니라, 향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자서전 출간과 북콘서트 개최는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자신의 비전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보수 진영 내에서 그의 세력이 얼마나 확장될지 주목된다. 또한, 그의 87년 체제 극복 주장과 개헌 논의가 향후 정치권에서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복귀가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향후 행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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